얼굴에 생긴 상처, 키토산 부스터 발라봣더니!

러닝하다 얼굴에 찰과상.. 키토산 부스터를 쓰면 얼마나 좋아질까?

저는 얼마전 휴대폰을 들고 러닝 중에 넘어졌는데,

휴대폰이 망가질까봐 바보같이 꽉 쥐고있느라, 바닥에 얼굴 옆면이 부딪치면서 쓸렸습니다.

꽤 넓게 까진 상처라 흉터 걱정이 먼저 들었는데, 피부진료를 보는 의사로써 어떤치료를 해야 빨리 호전될까를 고민했구요. PDRN, 흉터 연고, 상처 피복제 등등 여러가지 고민하다 키토산 부스터(레스노베 크리스탈) 가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평소 학회에서 키토산의 항염·재생 기전을 발표한적도있고,이게 상처 회복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고, 제품의 제형상, 피부안에서 오래 머무르는 특성이있어, 하루 한번 드레싱을 하면서 발라도 좋을듯하였습니다.

그리고 과연 이론과 실제가 같을까? 정말 얼마나 좋아질까? 하는 개인적인 궁금증도있어서, 키토산만 발라서 경과를 보자는 결심을 하고, 다 제쳐두고 이 제품만 꾸준히 바르면서 사진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하루 만에 붉은기와 진물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고, 일주일 후에는 흉터 없이 거의 다 아물었습니다. 보통 찰과상은 처음에 괸찮다가 시간이 지나서 색소침착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전혀 색소침착은 없습니다. 오늘은 이 경험을 사진과 함께 ,제가 정리해둔 자료를 바탕으로 키토산이 실제로 어떤 기전으로 상처 회복과 피부 재생을 돕는지 설명해보려 합니다.

키토산이 뭔가요

키토산은 지혈패드등으로 예전부터 많이 사용된 재료입니다.

이러한 키토산이 친숙해 지기 시작한것은 창상 피복제 키오머가 나오면서 부터 인것 같습니다. 출시되었을때 아토피, 화상상처등에 실비보험이 적용되면서,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기 위해 키오머 도포를 받는 환자분들이 늘었거든요.

키토산(chitosan)은 게·새우 껍질 같은 갑각류 외골격의 키틴(chitin)을 탈아세틸화해서 만드는 천연 다당류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세틸기가 빠지고 키토산은 양전하를 띠게 되는데, 이 양전하가 항균 작용과 세포와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키토산은 안전한 물질로, 체내에서 분해되면 많이 들어보셨을 글루코사민으로 전환되고, 이 글루코사민은 다시 피부·연골·조직 구조를 유지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 합성에 쓰입니다.

게 새우껍질에서 만들었으면, 갑각류알러지가 있으면 못쓰나요 하고 물으시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참고로 갑각류 알레르기는 키틴이나 키토산 같은 다당류가 아니라 갑각류 단백질 때문에 생기며, 의료용 고순도 키토산은 정제 과정에서 단백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위험이 매우 낮고, 연구결과에서도 거의 알러지반응은 생기지않았습니다. (Waibel 등, 2011).

키토산이 상처회복에 중요한 이유? 단계별 중요성

상처 치유는 지혈-염증-증식-재형성의 4단계로 진행되는데, 키토산은 이 모든 단계에 관여합니다.

지혈 단계에서는 혈소판과 적혈구의 응집을 촉진하고 섬유소 분해를 억제해 빠른 지혈을 돕습니다.

염증 단계에서는 세균을 제거하는 데 관여하면서 염증이 과도하게 번지지 않도록 합니다.

증식 단계에서는 섬유아세포의 증식·이동과 콜라겐생성을 촉진하고, 신생혈관 형성을 도와 조직이 빠르게 채워지도록 합니다. 마지막 재형성 단계에서는 콜라겐 리모델링을 촉진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이 정리됩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도 키토산을 적용한 창상은 대조군보다 13일 시점 상처 크기가 유의하게 작았고, 콜라겐 밀도는 약 2배 높게 측정됐습니다.

항균 효과도 중요한 축입니다. 양전하를 띠는 키토산이 음전하인 세균 세포막과 정전기적으로 결합해 막의 투과성을 높이고 세포 내용물을 유출시켜 세균을 사멸시키는데, 그람양성균·그람음성균·진균까지 광범위하게 작용합니다.

실제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을 대상으로 한 국내 시험에서는 24시간 만에 균이 75.5% 감소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상처 부위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항균 작용이 흉터 없이 빠르게 아무는 데 함께 기여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여드름균 사멸에 효과가 있어, 실제 클리닉에서는 여드름관리시 키토산관리를 병행합니다.

분자 수준에서는 NF-κB 억제, MAPK·PI3K/Akt 신호 조절, TGF-β 신호 증가 등을 통해 염증은 낮추고 재생 신호는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즉 키토산은 단순히 상처를 덮어주는 소재가 아니라, 세포 신호를 직접 조절하는 활성 생체재료(active biomaterial)에 가깝습니다.

스킨케어용 키토산 부스터

몇몇 제품이 출시되어있지만, 제가 상처치료에 사용한것은 레스노베 크리스탈(정식명 레스노베 크리스탈 플러스)입니다. 국내 기업 메디팹이 개발한 LTG(Liquid-to-Gel) 기술 기반 키토산 스킨부스터입니다.

생분해성 수용성 키토산을 250,000ppm 고농도로 담고, 여기에 히알루론산(보습), 나이아신아마이드(미백), 알란토인(피부 진정·재생), 트라넥삼산(멜라닌 생성 억제) 등을 배합했습니다. 체온에 반응해 액체에서 젤로 전환되는 이온 결합·가교 방식이라 피부 안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머물며 콜라겐 재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여드름·주사(rosacea)·시술 후 염증 관리·안티에이징 목적으로 주로 사용하고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상처에 발라본 이유는, 키토산의 항균·재생 기전을 알고 있었고, 성분에 키토산뿐만아니라 색소침착예방, 보습성분또한 포함되어 있으며, 피부안에서 오래머무는 위와같은 특성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넓게 벗겨진 찰과상이긴했지만 깊거나 감염이 심한상처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상처가 깊거나 크거나 감염 징후(고름, 열감, 진행성 발적)가 있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있습니다.

— 상처 발생 직후 (Day 0)

— 도포 하루 후 (Day 1), 붉은기와 진물이 눈에 띄게 감소

— 일주일 후 (Day 7), 흉터 없이 거의 회복된 상태

사진은 개인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회복 속도와 흉터 여부는 상처의 깊이·부위·피부타입,개인 관리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키토산의 지혈·항균·재생 촉진 기전은 다수의 논문과 임상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고, 이번 제 경험도 그 연장선에서 설명이 되는 결과였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례이며,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키토산이 상처회복과 염증관리에 도움이 되는것은 많은 연구논문들로 증명되어있습니다. 같은원리로 저는 원내에서 얼굴에 상처가 생기는 프락셔널 레이저 시술이나, 염증이많은 여드름관리, 상처관리등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처 관리의 기본은 여전히 염증관리와 습윤 드레싱이며, 키토산 스킨부스터가 필요한 경우라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시술로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참고문헌

이 글은 의학적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제품이나 사용법의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상처 관리나 시술 여부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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