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파괴주사, 데옥시콜산(DCA)과 콜산(CA) 어떤게 더 좋나요?

지방파괴주사, 데옥시콜산(DCA)과 콜산(CA) 뭐가 다를까? — 최신 동물실험 논문으로 팩트체크

브이올렛, 벨라콜린, 밀리핏, 원더브이 등, DCA성분의 지방파괴 주사들은 이중턱및 바디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으나, 붓기, 멍울, 통증등의 불편감을 환자분들이 호소하시는 편이고, 붓기가 오래가는것은 미용적으로도 신경쓰이는부분이라, 편하게 시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최근 이런 DCA주사의 부작용을 줄여보고자,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콜산 기반 신약 ‘누비주(NUVIJU)’가 출시되었는데요. 기존 데옥시콜산(DCA) 계열 지방분해주사를 동물실험 데이터로 직접 비교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논문(Pharmaceuticals, 2025)을 근거로, 실제적인 차이들에 대해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지방분해주사(지방용해술)란?

지방분해주사는 수술 없이 특정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국소 지방을 줄이는 시술입니다. 200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리포다솔브’라는 이름으로 불려왔고, 초기에는 포스파티딜콜린과 데옥시콜레이트를 함께 쓰는 제제(리포스타빌 등)가 사용되었습니다.

2. 데옥시콜산(DCA)이란?

DCA는 담즙산의 한 종류로, 2015년 미국 FDA로부터 최초로 정식 승인받은 지방분해주사 성분입니다. 이중턱(이하 지방) 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카이벨라® (Kybella, 미국)
  • 벨카이라® (Belkyra, 캐나다·유럽·호주)
  • 아쿠알릭스® (Aqualyx)
  • 벨라콜린® (LG화학)
  • 브이올렛® (V-OLET, 대웅제약)

DCA는 담즙산 중에서도 표면활성(계면활성) 효과가 강한 편에 속합니다. 담즙산은 원래 우리 몸이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만드는 천연 세제입니다. 한쪽 끝은 물과 친하고 반대쪽 끝은 기름과 친한 구조라서, 물에 일정 농도 이상 모이면 여러 개가 뭉쳐 ‘미셀’이라는 작은 공을 만들고 그 안에 기름을 가둬버립니다. 지방세포의 세포막도 결국 지질(기름) 성분이라, 이 세제가 세포막을 녹여 구멍을 내면 세포가 터지면서 지방이 흘러나오는 것 — 이게 DCA가 지방을 파괴하는 원리입니다.

문제는 이 성분이 “이건 지방세포, 저건 혈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주사 부위 근처의 모세혈관 내피, 근육섬유, 말초신경 세포막도 똑같이 지질로 되어 있으니 같이 손상을 받습니다. 그래서 멍(혈관 손상), 부종(혈관이 새면서 조직에 물이 참), 결절·궤양(주변 조직까지 손상돼 아물면서 생기는 흔적)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건데, 이 때문에 지방세포뿐 아니라 근육섬유, 혈관내피, 말초신경 등 주변 조직에도 비선택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연구들에서 우려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3. 콜산 기반 신약 MT921(누비주)이란?

MT921은 메디톡스가 개발한 콜산(cholic acid) 기반 지방분해주사로, 시판명은 ‘누비주(NUVIJU)’입니다. DCA가 ‘이차 담즙산’인 것과 달리, 콜산은 우리 몸에 원래 존재하는 ‘일차 담즙산’입니다. 이중턱 치료를 목표로 국내 3상 임상시험(NCT05195112)을 마쳤고, 2025년 9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신약 허가를 받았습니다.

4. 미니피그 실험으로 본 지방분해 효과 — “효과는 비슷”

이 논문은 미니피그(사람의 피부·피하지방 구조와 유사해 번역 연구에 많이 쓰이는 동물모델) 등에 1.5% 콜산과 1% DCA를 주사해 비교했습니다.

① 단회 주사 후 조직 변화

두 성분 모두 주사 부위에 국소 지방괴사를 일으켰고, 이후 염증세포가 유입되어 괴사조직을 제거한 뒤 섬유화 조직으로 대체되는 과정이 거의 동일하게 관찰되었습니다. 괴사 조직은 4주(28일)째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56일까지 섬유화 흔적만 남았습니다.

② 반복 주사(4주 간격 6회) 후 지방 부피 변화 — MRI 측정

바깥쪽 피하지방층(OSQ)에서는 MT921과 DCA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지방 감소 효과를 보였고, 두 성분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 2회 주사(56일 시점): MT921 약 -43.5%, DCA 약 -45.9%
  • 6회 주사(168일 시점): MT921 약 -66.5%, DCA 약 -63.7%

반면 더 깊은 층인 중간 피하지방층(MSQ)에서는 초기에는 뚜렷한 감소가 나타나지 않다가, 5~6회 반복 주사 이후(140~168일)에야 감소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지방분해주사의 효과는 주로 표층 피하지방에 집중되며, 반복 시술이 누적되어야 더 깊은 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항목MT921 (콜산, 누비주)DCA (데옥시콜산)
담즙산 종류일차 담즙산이차 담즙산
표층 지방 감소 효과(168일)약 -66.5%약 -63.7% (유의차 없음)
제형 pH약 7.0약 8.3
멍(혈종) 회복 속도(반복주사 시)대부분 2일 내 옅어짐2일째도 남아있고 7일째 소실
결절(멍울) 발생률(6회 반복 후)0%100%
마우스 피부궤양(1% 농도)미형성(1.5%부터 경미하게 발생)0.25%부터 발생, 1%에서 90% 발생
랫드 발바닥 부종(4시간 후)상대적으로 경미상대적으로 심함

5. 피부 부작용 비교 — 이 논문의 핵심 포인트

① 멍(혈종)

두 성분 모두 첫 주사 직후에는 100% 멍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반복 주사를 거듭할수록 MT921 주사 부위는 멍 발생률이 점차 낮아졌고(2~3회차 50~83% 수준), 대부분 2일 이내에 옅어졌습니다. 반면 DCA 부위는 매회 주사마다 거의 100%에 가까운 멍 발생률을 유지했고, 2일째까지도 남아 있다가 7일째가 되어서야 옅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② 결절(멍울) 형성

DCA 주사 부위는 2회차 주사 시점부터 결절이 나타나기 시작해, 6회 반복 후에는 100%의 부위에서 결절이 발생했고 이는 최소 126일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반면 MT921 주사 부위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결절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③ 마우스 궤양성 피부염(UD)

마우스 등 피부에 여러 농도로 주사해 비교한 결과, DCA는 0.25%의 낮은 농도에서도 피부 궤양을 일으켰습니다. 반면 MT921은 1.5% 이상의 농도에서만 경미한 수준의 궤양이 나타났습니다.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1% 농도를 기준으로 보면, DCA 주사 부위의 90%에서 중등도 이상의 궤양 점수가 나온 반면, 같은 농도의 MT921 데이터는 아예 궤양이 관찰되지 않는 안전역에 해당했습니다.

④ 랫드 발바닥 부종

주사 4시간 후 측정한 발바닥 두께는 MT921보다 DCA 주사 부위에서 유의하게 더 두꺼웠습니다. 즉 DCA 쪽의 국소 부종 반응이 더 컸습니다.

6. 왜 이런 차이가 날까? — ‘세제’로 이해하는 지방분해주사

① 지방분해주사는 결국 ‘천연 세제’입니다

담즙산은 원래 우리 몸이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세제입니다. 한쪽 끝은 물과 친하고 반대쪽 끝은 기름과 친한 구조를 하고 있어서, 물속에서 일정 농도 이상 모이면 여러 개가 뭉쳐 ‘미셀(micelle)’이라는 아주 작은 공을 만들고 그 안에 기름을 가둬버립니다. 설거지할 때 세제가 기름때를 물에 씻겨 내려가게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지방세포의 세포막도 결국 지질(기름) 성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담즙산이 세포막에 끼어들어 구멍을 내면 세포가 터지면서 안에 있던 지방이 흘러나오고, 이후 염증세포와 림프계가 이를 청소해 가면서 부피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② 문제는 ” 지방세포만 골라내지 못한다”는 점

여기서 부작용이 생깁니다. 약물이 ‘이건 지방세포, 저건 혈관’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주사 부위 근처의 모세혈관 내피세포, 근육섬유, 말초신경의 세포막도 똑같이 지질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 멍(혈종) — 주변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생김
  • 부종 — 혈관이 새면서 조직에 수분이 고임
  • 결절(멍울)·궤양 — 주변 조직까지 손상된 부위가 아무는 과정에서 남는 흔적
  • 드물게 신경 손상 — 이하 지방 시술 시 하악연 신경 손상 사례가 문헌에 보고됨

즉 DCA의 ‘효과’와 ‘부작용’은 사실상 같은 작용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③ 그럼 왜 DCA가 더 강할까? — CMC(임계미셀농도)

세제가 미셀을 만들기 시작하는 최소 농도를 CMC(임계미셀농도)라고 합니다. 이 값이 낮을수록 “적은 양으로도 세제 역할을 시작한다”는 뜻, 즉 더 센 세제라는 의미입니다. 논문에 인용된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 콜산(sodium cholate): 약 7~8 mM
  • 데옥시콜산(sodium deoxycholate): 약 2~3 mM

데옥시콜산의 CMC가 3배 가까이 낮습니다. 그만큼 기름 친화적이고 세포막을 뚫는 힘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실제 마우스 실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DCA는 0.25%라는 낮은 농도에서도 피부 궤양을 만들었지만, 콜산은 1.5%가 되어야 비로소 경미한 궤양이 나타났습니다.

④ 여기에 더해지는 pH 문제

담즙산은 pH에 따라 녹아있는 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데옥시콜산은 pH 8.0 아래로 내려가면 침전되거나 겔처럼 굳어버리기 때문에, 제형을 pH 8.1~8.5의 알칼리성으로 맞춰야 안정적으로 녹아있습니다. 반면 콜산은 pH 6.7 이상이면 안정적이어서 우리 몸의 생리적 pH에 가까운 약 7.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pH(약 7.4)에서 크게 벗어난 액체는 그 자체로 조직을 자극하고 주사 부위 통증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정리하면 — DCA 쪽 부작용이 더 뚜렷했던 이유는 “더 센 세제(낮은 CMC) + 더 알칼리성인 제형(pH 8.3)”의 조합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이는 관찰된 결과에 대한 유력한 설명일 뿐, 정확한 기전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논문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7. 이 연구의 한계

  • 미니피그 실험은 각 조건당 개체 수가 매우 적어(그룹당 2~6마리) 통계적 검정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 피부 부작용 데이터(궤양, 부종)는 마우스·랫드 실험이며,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별도 임상 데이터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 MT921은 국내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를 받았지만, 이 논문 자체는 동물실험 데이터를 다룬 것으로 사람 대상 장기 안전성 비교 자료는 아닙니다.
  • 저자는 개발사인 메디톡스 소속으로, 이해상충 가능성을 감안해 해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콜산 지방분해주사가 DCA보다 효과가 더 좋은가요?

지방 감소 ‘효과’ 자체는 이 논문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효과는 비슷하고, 차이는 주로 멍·결절·부종 같은 부작용 측면에서 나타났습니다.

Q2. 그럼 무조건 콜산(누비주) 제품이 더 안전한가요?

이번 동물실험 결과만 놓고 보면 멍 회복 속도, 결절 발생률, 피부궤양·부종 정도에서 콜산 쪽이 더 유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사람에게서의 장기 데이터는 계속 축적되어야 하는 부분이며, 개인의 피부 상태·시술 부위·주사 술기에 따라서도 실제 부작용 양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Q3. DCA 제품(키벨라 등)은 위험한 건가요?

DCA는 2015년 FDA 승인을 받은, 임상적으로 검증된 성분입니다. 다만 담즙산 특유의 계면활성 작용으로 인해 멍, 부종, 결절, 통증 등의 국소 반응이 비교적 흔하게 보고되며, 드물게는 신경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문헌에 보고되어 있지만, 숙련된 의료진에게 주의하여 시술받는경우 부작용을 많이 줄일수 있습니다.

Q4.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요?

부종이 오래 지속되면, 사회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수 있습니다. 만약 부종이 우려된다면, 부종이 덜한 제품도 선택지가 될 수있을것 같습니다. 지방량이 많은 분들의 경우 1-2회 시술로 부족할 수있어, 반복시술을 고려한다면, 회복기간의 정도도 선택할때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있을것같습니다.

그렇지만 콜산성분 주사는 출시된지 오래되지는 않은 제품이라, 장기적으로 사용되어 보아야, 효과면에서 차이가없는지, 다른 부작용은 없는지가 좀더 보일것 같습니다. 각 주사의 이러한 성분별 특성을 이해한 뒤, 본인의 시술부위, 회복기간등에 대해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Cho S, Cruz DJM, Shin M, Byun J, Lee J, Kwak S. Comparison of Cholic Acid (MT921) and Deoxycholic Acid (DCA) in Fat Reduction Efficacy and Skin Adverse Reactions in Mini Pigs and Rodent Models. Pharmaceuticals 2025, 18, 1643. https://doi.org/10.3390/ph18111643

글쓴이 : 인천 청라 파크뷰의원 김시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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